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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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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김동률 <초대> 부산 콘서트에 다녀와서, '이런 공연이야말로 DVD로 만들어 오래오래 보존할 가치가 있다!' 고 절실히 생각했었다죠.저런 생각을 오바스럽게 했다 해서 뭐 원래부터 제가 그의 열렬한 팬인 것도 아니었고 사실 원래는 공연 갈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의 공연에서 그다지 특별한 무언가를 얻어올 순 없을 것 같았고(일단 팬이 아니므로, 그리고 평소..가던 공연의 취향과는 너무 달라서), 결정적으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을 때였으며, 가봤자 조용히 몇 곡 듣다오고 말겠거니 했죠. CD로 듣는 거랑 별 차이가 없을 거란 생각이 들더란 거예요. 더군다나 그의 노래들은 다 비슷비슷하게만 느껴졌던 데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것은 제가 음반을 '제대로' 듣지 않고 대충 흘려들은 탓이었습니다 게을러서...), 평소 생각으론 특별히 제 취향의 곡들도 아니었구요. 아, 하지만 그것은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가고 싶지 않았던(혹은 돈 때문에라도 갈 수 없었던) 공연을 보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꽤나 복잡하니까요). 아무튼 저는 당일 표를 사 2층 좌석에 앉아 공연을 보게 되었고... 음... 뭐라고 설명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의 동료(혹은 선후배) 뮤지션들은 공연에 대한 구체적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한국에서 이런 공연이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네요. 콘서트를 다녀와서도 글은 썼었지만, 할 말을 다 해내기엔 제 글이 너무 허접했을 뿐더러, 설령 아무리 제 표현력이 뛰어나다고 가정해본들 그때 그 완벽하고 아름답고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던 무대를 절대 그대로 옮겨낼 수는 없을 겁니다. 오죽하면 글 제목이 '감사합니다'였을까요 ㅡ 공연이 어땠는지를 설명하는 건 애초부터 포기하고, 그저 이런 공연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이나 전할 생각이었습니다(당사자가 봐주기나 하냐마는). 평소 콘서트장 가서 미친듯(?) 웃고 소리 지르고 한 적은 많지만, '눈물을 흘렸던 공연'은 <초대>가 처음이었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에서 좀 슬픈 장면이 나오더라도, 울어본 기억은 없는데 말이에요. 게스트로 나왔던 이적의 표현을 빌리자면, 김동률 그의 노래들은 모든 곡마다 "절정오르가즘 질러줌"이 있어서 "덕분에 관객들은 한 곡 한 곡마다 극적인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죠. 울었다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니었던 겁니다. 노래 자체만으로도 그러한데, 4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입이 쩍 벌어질 만큼 멋진 무대 조명 ㅡ 그런 거 정말 처음 봤어요 ㅡ 과 함께 했으니,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울기만 했느냐, 아니죠. 무슨 개그콘서트 보듯 깔깔거리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그의 춤 실력은 과히 대단(!)하였고, 빤짝이 의상을 입은 그를 보니 노후 걱정은 없겠습디다(그 완벽한 트롯트쇼를 직접 보셨어야 하는데). 게스트들도 다 그와 친한 사람들이라, 한명 한명 나올 때마다 어찌 그리 재밌는 얘기들이 터져나오던지. 아, 그때 얘기를 하려다 까먹고 못했는데,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전 원래 거의 스탠딩 공연을 보는 편이라, 달리 '기립박수'랄 게 없거든요, 어차피 서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콘서트에서 '기립박수', 이거 흔한 건가요? 뮤지컬이나 연극 보러 갔을 땐, 제 경험으론 없거든요(공연이 너무 훌륭해서 일어나고 싶은데 절대 아무도 안 일어나더라는. 그럴 때 먼저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제게 있었으면 좋으련만). 제 친구도 '우리나라 사람들 참 일어나기 싫어한다' 그러더군요. 근데 <초대> 공연이 끝나고 앵콜까지 끝나고 막이 내려갈 때, 1,2층 사람들 모두가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쳤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듯. 앞에서도 말했듯 저는 이 공연이 DVD로 만들어지길 처음부터 바래왔습니다(라이브 음반이 아니라 '영상'이 담긴 DVD여야 했습니다. 글로써는 물론 소리만으로도 절대 표현 불가능합니다, 직접 보기 전엔). 하지만 제 욕심이라 생각했었죠. 공연만 하더라도 엄청난 자비를 들였을 것이 뻔히 눈에 보이는데 DVD까지 만들어달라고 하는 건,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했어요(물론 잘 팔리면 이익이겠지만 음반도 안 팔리는 마당에). 그러면서도 기대는 했었죠. 우선은 공연 당시 여기저기서 카메라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고(무대 스크린을 위한 영상 치곤 카메라가 많았죠), 저번 글에서 사진도 보여드렸다시피 뮤지컬, 혹은 클래식 연주회에나 있을 법한 '공연 프로그램'까지 제작한 걸로 미뤄보아, ㅡ 이제와서 고백합니다, 결국 그거, 샀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많아서 나중에 김동률 홈페이지에서 따로 판매하더라구요. 기회다 싶어 바로 질러버린... 웬만한 뮤지컬 프로그램보다 훨씬 '럭셔리'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만 원인데요,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 공연 자체가 20만 원짜리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무슨 무슨 오케스트라 공연은 그 정도까지도 하더군요), 티켓만 해도 얼마나 저렴한 건데요 ㅡ DVD까지 나오면 완벽하겠구나 싶었죠. 아마 그도 분명 이런 엄청난 공연을 계획하면서 당연히 DVD까지 생각했을 거란 말이죠! 팔겠다는 걸 떠나서 우선은 이 대단한 순간을 '남겨놓아야' 하니까요. 후훗, 공연이 한참 지난 지금, 제가 왜 이런 포스팅을 하고 있겠습니까! ![]() 드디어 며칠 후면, 김동률 콘서트 <招待> DVD와 라이브 앨범이 함께 출시됩니다!! 지난달부턴가 예약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방금 주문했어요. 예약 들어갈 때 곧장 산 건 아니지만 사야겠다고 마음먹기까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사기로 되어있었던, 아니 사야만 하는 거였으니까요. 받아보고 나서 포스팅하지 않고 지금 미리 이러고 있는 이유는, 받고 나서는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게 없기 때문이에요. 뭐 설마 DVD 화질과 음향이 정말 수준 이하에 내용도 별로 없고 정말 남들이 봤을 땐 '이게 뭐야' 그럴지라도, 저는 그저 '그때 그 공연'을 'DVD로 만들어서 내 준 것'만에도 정말 '감사'하거든요. 한창 더웠던 8월에 콘서트를 할 때, 누구는 그러더군요. "김동률 목소리는 '담요'야 담요. 그런 따뜻하다 못해 '더운 노래'를 굳이 여름에 듣겠다니, 생각만 해도 난 벌써 더워 죽을 것 같애"라구요, 물론 웃자고 한 말이었지만(비슷한 예로 박효신 목소리도 '담요'에 들어가겠죠). 입춘을 넘겼지만 여전히 춥기만 한 이 겨울날, <적군의 방>에 가지 못하는 한을 따뜻한 담요로 감싸야겠습니다. 따뜻함으로 치자면 <적군의 방>보다야 담요가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 몽상인(*夢想人, 이적 개인 홈페이지 '몽상적(夢想笛)' 식구들을 말함. 간단히 말해서 '적군 팬'. 또 몽상인 대부분은 '드림인'이기도 함-드림인이란 이적이 진행하는 라디오 '드림온' 식구들를 일컬음)들이 <적군의 방> 티켓을 끊어놓고 기대와 설렘으로 애타게 기다리고 있듯, 저도 지금 <초대> DVD를 예약해놓고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떨리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허튼 소리 하느라 정작 중요한 말을 빼먹을 뻔했군요. "김동률 씨, 김동률 오빠, 김동률님~!!! ㅎ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 ★ <초대>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의미로, 전 스탭분들을 소개합니다! 2004 KIM DONG RYUL THE SEOCOND CONCERT SEOUL BUSAN 14. 15. 28. OCTOBER. 2004 招待 Featuring 이소은 하림 정재일 이적 (그 외 게스트 - 정원영, 김정원) Performers Music Producer and Arranger : 김동률 Co-Arranger, Orchestrator and Conductor : 이지원 copyist : 남상봉 Band drum_박은찬 bass_한가람 guitar_임헌일 piano_이길호 keyboard_박혜리 percussion_김진환 chorus_홍성지 최금비 노영채 최동원 Brass Band trumpet 1_김동하 trumpet 2_김광진 alto, tenor and bari saxophone_장효석 trombone 1_홍원석 trombone 2_정만수 Orchestra flute_이화정 oboe_석유리 clarinet_조성호 french horn_김혜선 박상근 timpani and additional percussion_박지나 harp_박혜진 violin_이정아 김지선 박지성 박재연 윤혜미 원훈기 배영미 김은지 김선주 김민영 권이정 강내윤 이소진 차아리 김아라 viola_김유리 한수희 배은진 김남희 김광언 cello_이선우 김희연 조옥근 임은진 double bass_윤은정 Planning Crew producer_양승원 planning_이영관 김형일 marketing manager_방원식 인형근 marketing_김소현 이윤정 김혜원 문숙지 이유경 한민구 임소영 신혜진 advertising_김영신 이영주 이선주 한승희 김지현 design editing_민은주 이영은 production manager_이기현 유승호 장허재 이양호 artist manager_이중엽 전승휘 이대용 박성욱 accounting_이지영 Production Crew director_김서룡 stage director_송금원 assistant director_한선미 이유경 김지연 stage crew_이숙자 양희정 김지원 김민정 문자현 김정현 김미나 김순 stage designer_유재헌 stage staff_홍석현 실장(jam stage) 송광수, 박동진, 장지훈, 안유리, 윤옥련, 이장연(jam stage) lighting director_신두철(technolite) lighting design & operator_김지훈(technolite) lighting staff_이상현 실장, 이정신, 김혁, 김지훈, 이소연, 윤주석, 이정기(technolite) lighting system_아트텍라이팅, 한국특수조명 front of house engineer_박병준 front of house assistant_이한실 monitor engineer_안성근(문화음향) P.A system engineer_김영일(문화음향) audio staff_서경석, 정동식, 박재실, 석창진, 김주성, 김형섭, 노승준(문화음향) live recording engineer_고현정 instrument_김준수 이사(P.T.S) 임형재, 이정일, 문기봉, 임억기, 유승환(P.T.S) video director_마영철(escort image) stage image operation & V.J_배성우 video staff_이호, 천희민, 정남빈, 진종우, 김정섭, 이인석, 이재만(escort image) visual equipment_정원영 차장, 석희준, 권용욱, 이상민, 이주영, 김철성(좋은미디어) rigger & truss system_이기명(itt truss) electricity_김태희 Visual Crew photographed by_강영호 for 想像寫眞館 designed by_김형섭 for designsub clothed by_sweet revenge by Hong sungwan stylist_박은주, 한은주 ![]() 김동률 - The Second Concert : 招待 (초대) DVD ![]() 라이브 앨범 +) 이제와 말인데, "2층!!" 이라고 외쳐준 적군에게도 정말 감사를. +2) 그리고 원영님! ‘저 아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겠지만...’이라고 첫 인사를 하셨지만, 2층 구석에서 혼자 박수치며 좋아라했던 사람이 있었단 걸 기억해주세요(1층이었다면 손 흔들며 소리라도 질러드렸을 것을). 짧은 무대였지만 정말 멋졌어요, 률님 콘서트에서 재즈 콘서트까지 덤으로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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