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 a k e F i v e.egloos.com 5분(만) 쉬었다 가기. ....조차 쉽지 않지만. - 시진, 또는 진이. (illustrated by Miyoshi Takako) by 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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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에 이렇게 재밌는 영화가 또 있었나요?
영화가 시작하고나서, 오 분 간격으로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무 대사도 없는 장면인데 말이죠. 평소 김기덕 감독에 대한 안좋은 인상을 가진 분들도 (제 주위엔 엄청 많습니다ㅋ) 이 영화만큼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역시 김기덕 감독 특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걸 좀 더 부드럽게 표현해냈다고나 할까요. 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를 보면, '최소의 대사와 기교만으로 이 영화는 소유와 무소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발언와 묵언의 대항에 관해 심원한 알레고리에 이르는 김기덕 최고작 가운데 하나'라는 표현을 해놓았더군요.
영화에 쓰인 음악도 꽤나 인상적입니다. 처음 영화를 찍을 때부터 그 음악을 사용하고 싶었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감독님께선 또, 이 영화를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하셨어요. 첫째는 줄거리 그대로. 둘째는 재희는 없고 이승연만 존재하며 이승연이 자신을 구원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상상하는 것. 셋째는 반대로 이승연은 존재하지 않고 재희가 혼자 빈 집을 전전하며 어딘가에서 상처받고 있을 누군가를 구원해주는 상상을 하는 것. <씨네21>에서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가 두 번째로 해석을 했었고, 이승연 씨 또한 대본을 읽고 '꼭 선화가 꾸는 꿈 같다'고 해서 캐스팅이 이뤄진 거라고 하더군요. 어떤 식으로 보든, 그것은 관객 몫이라는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아무튼, 김기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라 할지라도, 김기덕을 아주 아주 싫어하는 이라 할지라도, 이 영화는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마 보고 나면 누구나 (영화를) 좋아하게 되실 껄요?▼ GV (관객과의 대화) 전체 보기<빈 집> GV
* 게스트 : 김기덕(감독), 이승연(배우), 재희(배우) * 진행자 : 허문영
모더레이터 : 우선 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 소감을 간단하게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재희 : 안녕하세요, 재희입니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뵙게 되어서 감사드리구요, 그리고 영화 재밌게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여기서 영화보신 분들이 나가서 홍보 많이 해주셔서 빈집이 가득 찬 집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승연 : 안녕하세요, 이승연입니다. 부산에 너무 오랜만에 온 것 같아서 만나 뵙게 되서 너무 반갑구요, 영화 이렇게 보러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홍보 많이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모더레이터 : 질문 있으신 분들은 손을 들어주시면 제가 지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관객 : 영화 잘 봤습니다. 떨려서 말이 잘 안나오는데, 빈집에 대한 질문 이전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번 영화를 봤을 때 김기덕 감독님께서는 자신만의 이미지가 더 확고해지신 것 같거든요. 저와 같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는 친구들에게 감독님만의 노하우나 그러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독 : 우선 영화가 끝났는데, 데이트가 있으실 텐데 안 나가시고 이렇게 계셔서 일단 고맙구요, 저는 늘 하던 대로 했습니다. 늘 하던 대로 했고, 어떤 노하우라고 말씀드리기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상상들을 저는 영화에 옮겼고 최대한 기술이나 어떤 잔머리 보다는 느낌으로 찍을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그것들을 그냥 진심으로 영화에 옮긴 것뿐입니다. 그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잘 봤구요, 손바닥에 눈을 그리셨는데 어디서 모티브를 따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모티브를 땄다기보다는 제가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태석이라는 인물이 좋아하는 선화라는 사람에게 가서 사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하다 그러면 감옥에 있는 약 5년간의 기간동안 사람 뒤에 숨는 유령연습을 해서 가면 되겠다 그렇게 발상을 해서 유령연습의 어떤 본질적인 효과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처음에 새날개짓처럼 하는 것은 90도 화각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90도 뒤에 사람이 숨을 수 있는지를 보는 훈련이고 손바닥에 눈을 그린 것은 앞사람의 머리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앞사람의 뒤에 90도에 숨는 각도 연습을 섬세하게 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거죠. 그것은 어디에서 모티브를 땄다기 보다 제 스스로 상상력으로 그렇게 했을 때 약간의 설득력이 더 있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표현을 한 겁니다.
반갑습니다. 사실 감독님이 유명하다고는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감독님 영화를 오늘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정말 얼마나 유명하신 감독님이 만드신 영화는 어떨까하고 봤는데 처음에는 웃으면서 보다가 맨 끝에는 우리가 사는 현실이 꿈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자막이 떴을 때 제 눈물이 핑할 정도로 아, 이래서 감독님이 유명하신가보다, 좋은 영화를 만드시는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질문은, 영화를 보면 항상 빈집에 들어가서 하는 행동이 똑같잖아요, 저는 그거를 보면서 고장난 거를 고치고 또 빨래를 하고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뭔가 나쁜 것을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는 것을 나중에 이승연씨까지로, 처음에 매맞는 아내에서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되서 새로운 삶을 찾게 된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정말 그러한 의도로 하신 게 맞는지 제가 잘 본 건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감독 : 너무나 훌륭한 질문이구요, 이 영화는 여러분들이 세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이야기 그대로 보시면 돼요. 줄거리대로 한 오토바이 탄 남자가 빈집을 전전하다가 선화를 만나서 어쨋든 유령연습을 한 후에 그 집에 같이 세 명이 산다라고 보셔도 문제가 없구요. 두 번째는 태석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고 선화가 자신의 삶이 불행해서 만들어서 자기를 구원해주는 어떤 꿈을 꾼 이야기라고 보셔도 됩니다. 세 번째는 반대로 선화가 존재하지 않고 태석이 빈집을 전전하다가 늘 비어있는 그 썰렁한 공간에 누군가가 불행하고 그 불행함을 구원해주는 꿈을 꾼 것일 수도 있죠. 이렇게 각도를 다르게 봐도 이 영화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데 어쨌든 이 영화는 여러분들에게 이럴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드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결말처럼 세상이 이렇다라는 정의의 영화가 아니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상상하시고 이해하셔도 되는 영화입니다. 우리 배우들한테 질문을 주세요.(웃음)
안녕하세요, 영화 잘 봤습니다. 우선 궁금한 게 두 가지가 있는데 점점 영화에 대사가 없어지고 있는데, 나쁜남자부터인가 대사가 점점 없어지는데 대사가 점점 없어지는 의미와 그리고 영문제목이 3 Iron인데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영문제목을 선택하신건지 궁금합니다. 감독 : 배우한테 묻는 거죠?(웃음) 영어제목은 일단 외국에서 이해할 때 3 Iron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3번 아이언은 골프를 쳐보신 분은 아는데 가장 사용하기가 어렵고, 사용하지 않는 채며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진 어떤 이미지의 채이기 때문에 그렇구요. 그리고 대사가 없는 것은 요즘 대사가 제가 점차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말의 어떤 리듬보다는 우리의 뉘앙스와 액션, 이것으로만 저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고, 섬이 그 첫 번째고 두 번째가 나쁜남자고, 봄 여름...도 거의 대사가 없고, 이 영화는 두 사람이 대사가 없는 정도인데, 그런 것들이 국내에서도 어떤 효과를 가지지만 드라마를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 느낌이 있기 때문에...그리고 외국에서볼 땐 자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편하게 볼 수 있는, 누구나 봐도 그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측면으로 저는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또 옛말에 침묵이 금이다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조금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이승연씨는 완전한 사랑이 있다고 믿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승연 : 고맙습니다. 제 생각에 완전한 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완전하다는 개념이 각자의 마음속에 어떻게 정의를 내렸느냐에 따라서 틀린 것 같거든요. 그래서 완전한 사랑은 제 개인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완전한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감독 : 저는 이 영화말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가 바로 제 삶의 진행형의 의미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환상으로는 얼마든지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 세계에는 많은 것이 장애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저는 또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꿈이, 우리의 현실이 모든 것이 완벽한 어떤 그러한 것일 때 우리는 아마 가장 문제가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해서 저는 혼란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어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재희 : 완벽한 사랑은 상대방을 위해서 자기자신을 조금만 포기한다면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 영화에서 처음과 끝부분에 같은 음악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그 이유와 두 배우분들이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그 음악은 제가 옛날부터 정말 쓰고 싶었던 음악이예요. 약 5~6년 전 섬을 만들 때부터 그 음악은 꼭 쓰고 싶어서 계속 미루어 뒀는데, 그동안 제가 제작자가 아니어서 제작자의 권한에 밀려서 제가 다른 음악을 썼구요. 이번에 제가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영화에 음악을 썼는데 저는 그 음악이 흥미로웠어요. 아마 낯설다면 한 번 더 이 영화를 보면 그 음악이 더 굉장히 훌륭한 음악이라는 것을 아실거예요. 저는 그 음악이 아랍음악이고 굉장히 이 영화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재희 : 영화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교도소에서 유령연습하는 장면이 많이 감독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었고 해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승연 : 저는 굉장히 힘들었던 장면이 사실은 전화받다가 소리를 으악!하고 지르는 장면이 제일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악을 써 본 적이 별로 없거든요. 정말 악을 안 써요. 그냥 꾹 참지.. 악 쓰는 게 어떻게 소리를 잘 지를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그리고 의외로 방송하면서 키스씬 같은 건 많이 해 봤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키스씬 한 건 처음이었거든요. 재희씨랑 키스씬할 때 저는 힘들었어요.(웃음)
감독 : 제가 그 에피소드를 하나를 알려드릴께요. 제가 원래 영화 촬영 중에 장난을 되게 잘 쳐요. 저를 조금만 개인적으로 만나보시면 알텐데, 사실은 굉장히 제가 장난꾸러기예요. 그런데 촬영 중간에 두 분의 키스씬을 시켜놓고, 사실 저희는 찍을 걸 다 찍었어요. 그런데 컷을 불러야 되는데 제가 카메라 감독님에게 카메라만 끄세요. 살짝 이렇게 해놓고 내버려 뒀어요. 그런데 이제 영화에 필요한 건 약 10초 미만인데 두 분이 하신 건 1분이 넘어요. 그러니까 이 분들 생각에, 아 이게 지금 리얼리티가 안 살아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굉장히 더 아주 밀접하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정말 스텝들한테 소리가 들리는데, 그래도 스텝들한테는 괜찮았는데 선화를 안고 있는 남자 연기자분의 귀에는.....그 분이 가장 섭섭해 하셨어요.
모더레이터 : 몇 테이크가 가장 오래 가는 테이크인가요? 어느 장면에서 제일 테이크가 많이 갔나요? 감독 : 대체적으로 전반적으로 다 비슷한 테이크..한 컷, 한 테이크 내지 두 테이크 정도 찍었던 것 같아요.
저는 감독님께 감독님보다는 감독님을 시나리오 작가로써 정말 존경하는데요. 이 빈집을 시놉을 짜시고 이 기간이 얼마나 걸리셨는지 궁금하구요. 다음 작품을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감독 : 빈집은 제가 소재는 우연히 얻었구요. 시나리오 쓰는 작업은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10일 전 정도에, 약 20일 정도에 마무리 했죠. 저는 시나리오를 좀 빨리 쓰는 편이예요. 그 대신 그 기간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메모를 하는 편이예요. 그런 작업기간이 들었고, 다음 영화는 제가 나는 타잔을 태우고 갔다라는 권총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하나 있고, 너무 아름다워서 불행한 여자가 그 아름다움을 서서히 포기해 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어느 것을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감독님 만나서 반갑구요. 감독님 영화를 다 봤거든요, 제가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 것은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에서 마지막 편인 겨울에서 왜 감독님 본인이 배우를 하셨는지 거기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구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데 영화 사마리아와 오늘 본 빈집에서 보니까, 빈집을 제가 본 느낌은 굉장히 멜로틱한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굉장히 부드럽게 어떤 주류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때까지 감독님이 해안선까지 하셨던 반주류적인 정서가 아니라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하고 좀 주류의 감싸안기로 변화하신 것 같거든요. 그리고 사마리아에서 이얼씨가 분하셨던 아버지 역할이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그런 것들을 보면 감독님께서 이제 사마리아부터 부드러운 정서를 뿜어내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후에 영화에서는 감독님의 의도는 어떠하신지... 감독 : 봄여름에서는 마땅한 배우가 없어서 제가 했구요. 제가 부드러워졌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영화에서 느끼신 것일 뿐이예요. 저는 원래 부드러운 남자예요. (웃음) 굉장히 부드럽고 섬세하고 감성적이고 여리고 또 잘 울고 전 그런 사람이예요. 그래서 아마 그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들이 전달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이번에 가장 제가 고마운 것은 우리 배우들 같아요. 정말 충무로에서 영화 캐스팅이 어려운데 저는 굉장히 행운의 배우를 만난 것 같아요. 이승연씨도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무 계획도 없었는데 느닷없이 만나게 되서 같이 일하게 되고 우리 재희씨도 촬영 10일 전에 촬영장에 급히 갔다가 거기서 그냥 얼굴, 눈빛을 보는 순간 바로 O.K를 했어요. 근데 재희가 이걸 거절하면 어쩌나 정말 조마조마하면서 부탁을 드렸고 재희씨가 그 다음날 O.K를 해줘서 이 영화를 찍었어요. 마치 007작전처럼 이 영화가 진행이 됐고, 결과적으로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신 건 이 영화를 저보다 흥미롭게 보셨단 얘기고 그래서 저는 이 자리를 빌어서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박수)
감독님 영화를 보고나면 그렇게 즐겁진 않거든요, 나쁜남자를 보고 나올 땐 머리를 뜯고 나오고 그랬는데, 그렇다 해도 감독님의 영화가 나온다고 하면 기대가 되거든요. 개봉날을 기다리게 되고 그러는데, 저 뿐만이 아니라 제 주위에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감독님 영화의 어떤 매력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구요. 또, 재희씨는 그동안의 감독님 영화에서의 남자주인공들의 역할과 자신의 역할들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 저는 영화를 찍으면서 느낌을 존중하는 거 같아요. 우리가 대부분 이야기로 구성된 줄거리에 의존을 하지만 사실 영화를 찍으면서는 저는 오히려 느낌을 담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고 그것이 때로 불쾌한 장면을 영화에 담을지라도 그 느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고 아마 그 느낌을 느꼈기 때문에 불쾌함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에 제 영화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어떤 그런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닌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는 것이 우리 안에 있는 것이고, 그것이 단순히 버려지지 않는 다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또다시 그럴지라도 우리는 거기에 빠져드는 어떤 습관들이, 저 역시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구요, 그런 현상은 더 지속되어야겠지요?(웃음) 어쨌든 저는 영화를 통해서 불쾌하지만, 또 끔찍하고 잔인한 어떤 면들이 있지만 그 이면을 기대하기 때문에 저는 제 영화를 본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표면에 대한 그 이면의 느낌을 우리가 생각하고, 그것을 이해한다면 저는 자연스럽게 제 영화를 돈을 떠나서 제 영화를 봐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재희 : 감독님 영화의 남자 배우분들을 보시면 많이 나쁜분들이 많이 나오시는데 저 같은 경우는 감독님 영화중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나오는 것 같아요. 가장 많이 착하고...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 본 적 없구요, 그 정도의 고통은 누구나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부분이기에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선 이승연씨께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영화에서 거의 대사가 없는데 대사가 없으면 내면연기에 많이 충실해야할 것 같은데 힘드시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재희 : 처음에 영화에 대사가 없어서 많이 당황을 했었는데요, 왜 사람들이 말로써 상대방에게 감정을 전하려고 하면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많이 포장을 해서 얘기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말이 없다보니까 좀 더 솔직한 감정 그리고 자기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감정 그대로를 전달해 줄 수 있는 것 같아서 보시는 분들도 내가 뭘 느끼고 이제 솔직한 느낌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대사가 없다는 것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승연 : 말씀해주신 거 너무 고맙구요, 감사합니다. 대사가 없어서 저는 훨씬 연기하기는 힘들었겠지만 제 자신으로서는 굉장히 좋았어요. 굉장히 어렵고 힘든 시기에 했던 작품이고 그 때 심리상태가 마치 영화 속의 선화한테 녹아들어갔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 때 저도 아무말도 하고 싶지가 않았고 그래서 선화도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지 않았을까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조금 아까 감독님께서 배우한테 참 고맙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어려운 시기에 이런 좋은 작품을 하게 해 주실 수 있는 감독님의 용기에 정말 감사를 드릴께요. 그리고 영화를 잘 보시고 이렇게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고맙습니다. (박수)
모더레이터 : 마지막으로 감독님께 인사 말씀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감독 : 이렇게 끝까지 저희 영화에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영화를 9년동안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에 저는 많이 섰었어요. 제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하나도 빠짐없이 소개가 됐고, 도 오늘처럼 이렇게 행복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제 3회 영화제에 파란대문을 가지고 왔을 때, 제 영화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국영화들은 완전히 매진이 됐는데 파란대문이 반도 안 찼던 자리가 바로 이 자리예요. 그래서 제가 그 때 관객과의 대화를 하다가 마이크를 던져버리고 나간 적이 있어요. 그럴 정도로 저한테는 굉장히 어떤 창작이라는 세계관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 굉장히 슬펐던 시기가 아부 오래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꽉 차있는 여러분들을 보고 정말 행복하고 영화를 끊임없이 해오기를 잘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 자리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사마리아 때 처럼 GV 내내 배우들한테도 질문 좀 해달라며 챙기시는 감독님과, 조그만 칭찬에도 곧장 머리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던 두 배우 모두 참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이승연 씨는 등장할 때부터 웃으면서 시종일관 밝게 대답하다가, 결국엔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울먹거렸습니다. 이승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안 좋아하는 편에 가깝지만, 그 모습만은 가식이 아닌 진실로 느껴졌고,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제 친군 울었다는 말만 듣고 '가식'이라며 비난했지만, 그 자리에서 봤을 땐 결코 그렇진 않았어요)
부산극장 2층까지 꽉 들어찬 관객들 앞에 선 김기덕 감독님과 이승연 씨 두 분 모두 어느때보다 행복하셨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만큼 <빈 집>이 많은 관객들과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도 개봉하면 다시 보려구요. 저번에 어떤 감독님께서, '내 영화가 영화제에서 매진이란 소릴 들었다. 지금 극장에도 걸려 있는데 그 쪽 상황은 별로 안 좋다'는 말을 하셨던 게 생각이 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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