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만) 쉬었다 가기. 여기서,만이라도- .....조차 쉽진 않지만. T a k e F i v e.egloos.com - 업뎃은 기대마시고 그저. by 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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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타이거 7th, Sky Is The Limit.
그다지, 힙합을 즐겨 듣던 것도 아닌 나마저도, 별달리 귀에 박히는 hook도 melody도 없이 그저 rap으로만 70여 분이 꽉 들어찬, 만들어놓고 기획사 눈치만 엄청 봤다는 그, 대중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그저 제 얘기만 쉼 없이 늘어놓고 또 늘어놓는, 그런 앨범을, 지금까지 계속 듣고 또 듣고 다시 듣고. 너무 좋아서.
타이거 JK.
멋있는 건 알았지만, (특히 그 러브레터 클럽데이 때, 난 이 사람밖에 안 보이더라..;; 완전..!!) 음, 이건 '그냥 멋있음'이 아니구나.
포 스
라는 단어로도 부족, 마치,
'道'
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도가도비상도' - 道를 道라 불러도 그 道가 모든 道를 뜻하진 않는다 (03.부활 큰 타이거) 언제도 말했지만 내가 그나마 힙합을 '처음' 들은 건 다이나믹듀오 1집을 통해서였고 딱히 뭐, 그 뒤로도 힙합에 푹 빠져들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맛을 조금 보게 되었다고나. 물론 드렁큰타이거, 그 이름은 하도 유명하기에 모르진 않았지만 그저 그렇게 이름만 아는 정도. 그러면서 다듀가 피쳐링한 다른 곡들이나, 다른 팀 곡들을 하나 둘씩 들으면서, 나한테는 드렁큰타이거라는 팀 이름보단 그저, "타이거 JK" 라는 한 사람으로서 이따금씩 그를 만나게 되었다. 몇 번 공연(이나 영상)에서 보았던 적도 있었고.
그의 음악을 다 들어본 것도 아니고, 남들이 흔히 말하는 (조금은 왜곡된?) 그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내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들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다,
여러 팀이 뒤섞여 정신없이 뛰노는 무대 앞쪽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래퍼들 뒤로 조금은 눈이 잘 안 가는 데서 연주하던 김반장이나 갑열씨 옆에까지 일부러도 가서 놀아(?)주고, 퇴장할 때도 윈디시티(아소토유니온, 어떤 방송에선 잠깐 나와 피아노 연주했던 분까지 다 챙기며) 이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하고 외치며 '챙겨주던', 의리 있어 보이는 모습, 무대 위에서의 거침없는 모습, 거침없는 랩과 달리 의외로 또 수줍고 여린(?) 모습들ㅡ이를 테면, 라디오스튜디오에서 객석도 없이 출연자 두세 명 앞에서 노래하는 그 뻘쭘한 분위기에 수줍어도 하고, 같은 처지(?)의 상대 출연자가 자신처럼 뻘쭘해할까봐 일부러 눈을 보지 않고 앨범 재킷 가사를 보며 감상해주는 배려 같은 것.
그리고, 하나 하나 직접 설명하기 힘이 든데, 말하는 모습에서나 무대 위에서의 몇 마디에서 느껴져 오는 참으로 '진솔한' 면들. 저건 거짓이 아니다 싶은, 진심이다, 싶은, 설마 그게 아니라 해도 그렇게 느껴지는 그게 맞을 것 같은 그런 모습ㅡ'성난 호랑이'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
어떤 게 만들어진 이미지일까. 대부분 성난 모습들은 '~~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던가 싶다. 여러 기사들. '일부'만 보고 내리는 평가들.
** 앨범 발매일이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 이제야 타이틀이랄 만한 곡을 가지고 활동중이다. 처음엔 이렇다 할 타이틀도 내세우지 않은, 그런 앨범이었다. 그냥, 70분이 쭉, 한 얘기라서 자를 수 없었다면서. (서서히 완성돼가는 앨범을 보던 매니저가 '형, 타이틀은?' 하며 불안해도 했었다고..)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서,
"진솔한 나의 이야기, 나의 정신상태, 그리고 황당한 거짓말들" 저것들이 이번 앨범의 특징이랄 수 있고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게 자기 욕심이라고 설명했다. 저것들을 말 그대로 랩을 통해 '이야기'했다. 이번 7집은 그래서 트랙마다 뭔가 이야기의 흐름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곡과 곡 사이의 흐름이 애매한 경우는 적절한 스킷으로 메웠다고. (개인적으로 'Skit02.불필요한 친절함' 이거 은근 맘에 든다ㅎ)
음악적 한계는 무한하다는 의미로 저 하늘을ㅡSky Is The Limitㅡ소리쳐 외치며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스스로를 돌연변이 라 칭하며 그럼에도 자신있게 화려한 부활 을 선언한 뒤, 늘 항상 강한 척해왔던 TV속 자기 모습 뒤엔 실은 약하고 두려움에 떨며 애써 눈물 참던 가려진 자신이 있었음을 고백하며 처음 힙합을 시작하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부터 하나씩 풀어놓는다. 힙합이 영화라면 매일 밤 그 속의 주인공이 되겠다더니, 정말로 Hollyhood 로 가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생생히 스쳐지나듯' 친구의 복수를 그리다 처참한 최후를 맞는 갱이 되기도 하고. 이 멋진 소리꾼이 한 잔 두 잔 비워내며 들려주는 modern day 판소리ㅡ주정을 들어보라며, 아이쿠, 산수(山水) 를 읊어댈 땐 아주 제대로 '꾼'이 되었더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딱히 '미는 곡'이 없어 자동으로(?) 온라인음원 사이트에서 치고 올라온 (이유가 제목 때문이었나?ㅎ) '주정'을 들으며ㅡ이 노래는 바비킴, '한잔더'의 유쾌함과 다르게 뭔가 제대로 술에 '쩔은' 느낌이다. 혼자 소주를 병째 들이키는 고독한 느낌이랄까; 그러면서 점점 비틀비틀 취해간다- 조금쯤 슬프게- 그 와중에 은근 재미도. 적절한 반어법적 가사랄까ㅋㅡ나 역시 그 흥에 취했다가, 기획사에서 강력히 타이틀로 밀자 설득(?)했다던ㅡT 윤미래가 피쳐링한ㅡ'내가 싫다' 속 가사로 또다시 언론에 오르내리다가. (바보들. 그게 바로 맨날 '환경탓 조상탓 남탓 대통령 탓' 해대는 자기들 모습이란 걸 모르고. 그런 '네'가 싫다~~)
그런 모든 것들에 흘들리지 않는 척 강한 척 큰소리 쳐왔으나 실은 여리게 상처받고 나약하게 주저하고 어리석게 싸우려했던, 자신에 대해, 한때 영혼까지도 버리려 했음에, 부끄럽게 그런 내가 싫다 지금 그런 내가 밉다 부끄럽다 자책하며, 세상 탓을 해보기도, 부조리에 분노하기도. 그렇지만 다시 시간은 8:45.. 그 사랑, 그 애타는 사랑을, 그리움을, 슬픔을... 하지만 결국 다시 사랑을, 행복을 노래하며 죽지 않은 영혼을 도로 찾는다.Tiger JK Says...
기사들을 보다가, 앨범의 '기획의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듣고 또 한 번 그를 돌아다 보았다. 새 앨범을 들고 나올 때마다 늘상 얘기하는, 다소 거창하기도 한 '기획의도'라는 것에 대해서 그는 "괜히 아티스트인척 하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다고 했다. 화가 나지도 않았는데 화난 척 랩을 하는 건 참 우습다며.
대신 앨범 발매 후 그의 홈페이지엔 에필로그로 꽤 긴 글들이 하나씩 올라와 있었다. 이 곡은 이러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이러이러한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가 아니라, 그저 그 곡들을 그 가사들을 쓸 때의 자기 주변에 대해서, 상황에 대해서, 그 느낌에 대해서, 더 말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일기 쓰듯 적어내려 간 글이라고나 할까. 단순한 소갯글도 아니요 곡의 분위기를 음악적으로 설명하는 글도 아니다. 그냥, 그가 하고 싶은 더 하고 싶은 이야기.
** 드렁큰타이거의 이전 노래들을 하나도 안 들어본 건 아니었다. 남들 알 만한 (비교적 많이 알려진) 곡들 + 몇 곡, 뭐 그 정도. 그렇게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지 않다가 이번 앨범에서야 그에게 온전히 눈을 맞출 수 있었던 건 참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자서전 성격이 강한, once upon a time long ago♪ 시절부터 지금 현재까지의 제 얘기들을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풀어내 놓은 앨범. 다른 앨범에서는 스스로 공연을 일부러 의식해 쓴 곡도 있다면서, 그런 '공연용' 곡들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해 이번에는 정말 제한 없이 그저 하고 싶던 얘기들을 마구 풀어냈다고.
“사실 사람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 사비를 넣고, 멜로디를 바꿔줘야 하는지는 감이 와요. 그런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어요. 랩 8마디만 하고 사비를 넣으려니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잖아요. 나는 래퍼인데 왜 랩을 짧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기사] (사비:hook..자세한 설명은 기사에)
이렇게 대중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앨범이 어째서 발매 후 앨범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연일 화제가 될 수 있었을까, 그건,
아마도 '진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의 진솔한 이야기. 특히나 타이거 JK의 랩에는 다른 MC들은 도저히 담아내기 어려워 보이는, 뭐랄까, '진함'이 배어있다고나 할까. '한이 서려있는 슬픔'이란 말이 괜한 얘기가 아니다.
** 앨범이 나오기 전 들리는 얘기로,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 때문에 체중이 엄청나게 불어난 모습으로 나타나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고도 하더니, 아니 이건 뭐 전보다 더 삐쩍 마른 몸으로 돌아왔던데. ㅡ사실 충격은 또 뭐가 충격이고 어떤 평론가란 사람은 '실망'이라는 표현도 썼던데..참.. 그렇다고 노래 못할까? 헤프게 게으르게 살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인간들이 표현이라고는.. 그 덕에 완전 더 날카로워진 모습이 '엄청 더' 멋있어지긴 했더라..얼마나 독하게 다시 살을 뺐으면....
항상 생각했던 게, 그의 건강에 대해서는 이미 1년도 전에 들어서 알고 있음에도, 그게 언제나 기사를 볼 때마다 아 그랬지, 라고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아 맞어, 꽤 심각한 병이라고 했었는데, 원인도 잘 모른댔던가.. 하지만 그렇단 사실을 언제나 무대 위의 그를 볼 때면 까먹었었다. 그 자신도 굳이 부각시키려 들지 않았고. (언론에 알려지기 전까진 절대 숨기려 애썼던 그다. 그런 거, 언제나 찾아내길 좋아하는 건 언론이고 그걸로 다시 휴먼마케팅이 어쩌고로 은근 몰아가는 건 역시 언론..아닌지)
그리곤 언제나 아무 일 없다는 듯 온 힘을 다해 무대에서 불타오른다. 다만, 이제는 너무 많이 알아버렸고, 진행되어버려서, 이제는 스스로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자신을 돌연변이라, 괴물이라 칭해버리고는 약자로 인정해버리는 대신, 한 번 무대 오를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라, 는 생각으로 오히려 '강자보다 더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래서, 다시 또 그가 아프다는 것은 잊어버린 채, 그의 그 진심과, 그 무너지지 않는 힘과, 건강한 정신만을 기억하게 된다.
음반 작업을 하던 컴퓨터 폴더명이 '7번째 지옥'에서 '죽지 않은 영혼'으로 바뀌었듯 그는 자신만의 건강한 진솔함으로 희망을, 노래했다. 그 내용은 무겁고 슬플지언정 들을수록 이 노래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래서 어찌 보면 당연하다.
드렁큰타이거, '8:45 Heaven' (MBC 라디오 '정선희의 정오의 희망곡' Live 中)
사전에 이 곡의 사연에 대한 이렇다할 설명은 하지 않고 불렀었다. 기사도 많이 나가 알 만한 사람 알겠지만, 실제 라이브를 듣던 많은 팬들이 곡의 제목과 사연을 물었었고 그냥 가사와 음악만으로 눈물 흘린 이도 적지 않았다고... 정말.. 앨범보다도 훨씬 더한 감동에.. 나도 참 아프더라 마음이. 랩을 저렇게 슬프게 하는 것도 랩이 이렇게 슬프게 느껴지는 것도 정말 처음이었다.. 그래도, 그의 말대로 이건 '사랑'을 노래한 것이니까. just know that I love you...
** 아픔을 겪었지만 행복으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그는 ♪ Hip Hop이 죽을 때 나도 눈을 감겠다며 부르짖었지만 (02.돌연변이) 정말로 그는 힙합이 죽기 전까진, 세 번째 다리에 의지를 해서라도 우리 앞에 서 있어 주어야 한다.
난 행복의 뒤를 절대 쫓지 않아, 행복은 나를 찾아 감싸 안아 - 19.행복의 조건(희망승일) 中 지팡이를 들어도 여전한 그의 '갑바라인'에, ^^ 17.Jam Skhool ♪ '버터' 맛 발음 '매콤'한 그 Flow에, 15.매일밤 01 ♪
무대 아래를 가득 매운 관객들이 어디에서나 그를 찾아 감싸 안을 테니,
누가 뭐래도 제 할 말 다 해내는 영원한 ♪ 고집쟁이가 되어주길.
Drunken Tiger 7th [Sky Is The Limit]
01. Sky Is The Limit 02. 돌연변이 03. 부활 큰 타이거 04. TV속 나 05. 매일 밤 01 06. 주정 07. 매일 밤 02 08. 내가 싫다 - feat. T 09. SKIT 01 (8번째 곡이 끝나고) 10. Death of a sSalesman 11. 태어나 다시 태어나도 12. SKIT 02 (불필요한 친절함) 13. Hollywood 14. 산수(山水) 15. Die Legend - feat. Double K, Dok2 16. SKIT 03(욕쟁이) 17. Jam skhool (u need to learn tho) - feat. Bizzy, Teby 18. 8:45 Heaven 19. 행복의 조건(희망승일) 20. TIGER JK SAYS * 사진들_ 드렁큰타이거 공식홈페이지 타이거밤 * 앨범 소개_ Sky Is The Limit
** 드렁큰타이거가 누구라고?? >> 알고 싶다면 (끝부분에..데뷔시절 얘기 자세히 실린 편)
** 그리고,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 인터뷰
덧_ 음..정말 요즘 타이거JK만큼 거침없이, 솔직하게, sexy하게, 애달프게, 한스럽게 랩을 하는 이도 없지 않나 들을 때마다 깨닫고 있습니다..하하. 진짜 계~속 듣고 있어요ㅎ
* (이어진 댓글성 포스팅ㅋ) 다시 또 듣고 계속 계속 듣고
# by 시진이 | 2007/10/10 02:04 | 두울, 음악 들을래? | 트랙백 | 핑백(2)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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