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만) 쉬었다 가기. 여기서,만이라도- .....조차 쉽진 않지만. T a k e F i v e.egloos.com - 업뎃은 기대마시고 그저. by 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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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드라마 얘길 잠깐 하면서 "<부모님 전상서>, <굳세어라 금순아>, <올드미스 다이어리>, <신입사원> 등등을 '그저 시간 나면' 틀어놓고 보는 편"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사실은 거의 매번 챙겨보는 편이다. (원래 나는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다, 다만 게으를 뿐) 특히 <금순아 굳세어라>와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보면 볼수록 점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아니, 나는 벌써 두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월-금 저녁 8시 20분, MBC 일일연속극 <금순아 굳세어라> ▼ 클릭예고편만 보고는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새로 시작한 KBS의 <어여쁜 당신>이 더 나을 거라 생각했었다. 촌티 나는 금순의 설정이 너무 억지스레 꾸민 느낌이었고, 대충 어떤 식의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상이 됐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는 아주 열렬히 금순의 편을 들어주었고, 나도 따라서 같이 보다보니 점점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 어릴 때 아빠를 잃고 난 후 엄마에게마저 버림받고 나중에는 남편까지 먼저 하늘로 떠나버리는 불쌍한 금순(한혜진). 결혼 전에 가진 아이 휘성을 데리고 시집에서 살며 엄청난 구박을 당하기까지 하지만, '절대 불쌍해보이지는 않는다'. 너무도 용감한 그녀이기 때문이다. 극중 설정이 좀 말도 안되게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간혹 들지만ㅡ특히 휘성이를 잃어버렸을 때 왜 하필 그 의사가 거기서 아이를 발견했는지! 미용실 스탭 모집에 떨어지고도 찾아가서 따지는 바람에 원장이 다시 뽑아준 것도 그렇고, 사실 따지자면 많지만 그런 게 모두 '금순이' 때문에 용서가 된다고나 할까. 촌스러운 패션에 푼수기까지 있는 용감한 그녀를 보면 그저 즐겁고 힘이 난다. (가끔 할머니(윤여옥)와의 애틋한 장면들에선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드라마 속에선 금순네 시집 얘기, 그 집 아들들의 얘기, 친정 할머니와 그 집 며느리 얘기, 또 금순의 친엄마네(아직 서로 모르지만) 식구들 얘기가 진행되면서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바로 금순과 구재희(강지환)의 애정 스토리다. 아직 둘 사이에 진행된 건 별로 없지만 재희가 이제 슬슬 금순을 보며 웃기 시작한다. 경찰서까지 오가며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지만 나중에는 연인 관계로까지 발전한다고 하니, 그 알콩달콩 재미난 과정이 기대가 된다. (사실 다른 사람들 얘기 나올 땐 '빨리 감기' 버튼을 누르고 싶어질 때가 가끔 있어요;; 뭐 그만큼 재밌다는 뜻으로 해석 바람^^;; 아, 금순의 할머니랑 그 집 며느리 사이의 갈등도 무슨 시트콤마냥 코믹해요~ 윤여옥의 능청맞은 할머니 연기도 볼만하고요) 그리고 나중에, 사랑이 깊어질수록 다가올 상처에 두 사람이 흘릴 눈물이 걱정도 된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의 금순이가 헤어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이루는 모습과(이제 막 샴푸 테스트를 통과한 초보 스탭이다), 시댁에서 착한 며느리로 이쁨받는 모습과, 친엄마를 만나 신장 이식을 해주며 서로 화해하는(잘 모르지만 아마도 결국 그렇게 되지 않을까) 모습을 같이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웃을 일만큼 아파할 일도 많이 남아있지만, 나금순, 아자아자! 화이팅!!
 월-금 저녁 9시 25분, KBS2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 ▼ 클릭이것도 처음엔 별 관심 없었다. 그러다가 '재미없더라'는 소문을 듣고선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그 재미없다는 소문은 '올드미스'가 아닌(혹은 '올드미스'가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극의 일부만 보고 퍼뜨려놓은 거였다. 어쩌다 한 번씩 봤는데 꽤 괜찮더란 말이다. 나중에 주위 친구들(말하자면 20대 여성)을 만나보니 너도나도 재밌다고들 그런다. <올드미스..>를 보고 있으면 가끔 이게 드라마가 아닌 것만 같다(드라마가 아니라 시트콤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티비 속에 나오는 그녀들의 얘기는 내 친구들의 얘기 같고, 내 얘기 같다. '여자들'의 얘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보다 그녀들은 다른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완벽'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완벽'이란 건 찾아보기 힘들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가끔 생뚱맞은 장면이 불쑥 등장해버리기도 하고 ㅡ 이를테면 나한테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 앞에서 갑자기 재채기를 해버린다든가, 우연히 마주친 그를 피해 멀리 도망가려는데 길바닥에서 휙 넘어져버린다든가, 폼 잡고 헤어지려는데 가방 고리가 걸려 멈춰선다든가... ㅡ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힘이 든다 ㅡ 지피디(지현우)에게서 사랑 고백을 받은 미자(예지원)가 몇날며칠 안절부절 못하고 혼자 끙끙 앓던 모습은 다른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으며 고민하는 것과는 달랐다. 모든 상황이 심각하거나 예쁘게 그려지는 드라마와는 달리 이 작품에선 그냥 우리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지켜보는 사람은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내 모습과 비슷해서이기도 하고, 일단 그런 상황을 내가 아닌 제3자가 지켜보는 건 재밌으니까). 극중에서 미자의 특기인 '망상하기' 버릇도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 대부분이 그러하다. 겉으론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속으로는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앞에선 속으로 욕을 하기도 하고, 만나기 어색한 사람과 마주쳤을 땐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가슴을 졸인다. 혼자 있을 땐 머릿속으로 엉뚱한 상황을 연출해보기도 하고,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끊임없이 궁금해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지피디도 미자를 닮아 혼자 중얼중얼... 오늘 방송분에선 그러다 미자처럼 엉뚱한 말을 내뱉어버리기도. 가끔은 그 마음 속 얘기들을 친구들과 같이 나누며 깔깔거리거나 고민하거나 한다 ㅡ 물론 이런 점은 여자들의 경우에만 해당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을 본 남자들은 '자기들끼리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며 웃고 마는데 뭐가 재밌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세 명의 할머니들까지 등장해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얹어준다. 이들의 시선으로 우리 옆집, 앞집, 뒷집 얘기들을 전해주는 것이다. 몇 년째 취직을 못해 늘 풀이 죽어서 돌아다니는 한 청년에게(혹은 극을 지켜보고 있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에게) 위로의 말 한 마디를 건네기도 하고, 같은 동네 사는 할아버지가 몸져 눕자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고 그 집 상황을 살피며 걱정하다가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기도 하고(특히 그 회분은 인상 깊다. 바쁜 자식들은 하루쯤 지나자 저번에도 이러다 괜찮아지셨다며 돌아가고, 그날 밤 들려온 옆 집 할머니의 통곡 소리에 미자네 식구들이 그 자식들 대신 초상 준비를 돕는다), 특이하게 생긴 음료수 병뚜껑을 못 열어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영어로 적힌 아파트 명을 간신히 찾아 들어가선 '자동 센서'로 작동하는 변기의 물을 내리지 못해 혼자 쩔쩔 매기도 한다. (사실은 나도 그런 변기 처음 봤음;;) 노년의 쓸쓸함과 함께 인생을 관조하는듯한 이들의 시선은 따뜻하게 작품을 감싼다. 시트콤이라고 하면 '재밌고 웃겨서 뒤집어져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지만 <순풍 산부인과>라든지 <웬만해선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남자셋 여자셋> 등등 시트콤이라 하면 '웃음'을 떠올리기 쉬운 것이다. 그렇게만 본다면 <올드미스 다이어리>라는 이 시트콤은 별 재미도 없는, 시시한 시트콤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이 작품을 시트콤이라기보단 그냥 한 편의 드라마로 본다. '우리들의 얘기'를 하나하나씩 웃음으로 풀어낸, 그런 드라마. "힘든 시기 힘들어하는 서민들에게 박장대소는 아닐지언정 쓱 지어지는 미소를 띄게해주고 싶다"는 김석윤 피디의 의도(드라마 제작 다이어리에 올라온 우현의 글 中)가 잘 들어맞은 듯싶다. 이 시트콤을 보면서 '엄마! 내가 바로 저래!', '우리 언니랑 똑같네', '어쩜 저렇게 우리 딸하고 똑같냐?', '우리 얘기 같지 않냐?', '내 여자친구랑 똑같군' 하는 사람들이 많길 바란다. 주인공과 같은 여성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뿐만 아니라 남녀 간의 이해, 세대 간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깔깔깔 웃었으면 좋겠다. - <올드미스 다이어리> 기획 의도 中 * 공감하면서 본 관련 기사들 [도끼미디어 TV리포트] '올드미스'는 무늬만 시트콤?[도끼미디어 TV리포트] '올드미스' 노처녀들 "정말 그래!" 탄성[도끼미디어 TV리포트] 미자-현우 좌충우돌 첫 데이트 "공감 100%"[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예지원 "'올드미스'는 일기장 같은 느낌"+) 타이틀에 등장하는 이 화면을 볼 때마다 어쩜 저렇게도 극중 인물들의 성격이 제대로 드러나게끔 촬영했나 싶다. 맹~한 지영, 엉뚱한 미자, 세침떼기 윤아^^ 참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다.+2) 그러나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진정한 '올드미스'는 바로 세 분의 할머니들인 것 같다. 세 자매 모두 뛰어난 연기와 함께 웃음을 준다. 특히 막내 역할인 김혜옥의 '여고생 때 정신 연령이 멈춰버린 철 없는 할머니' 연기는 새로운 캐릭터의 발견. <왕꽃선녀님>에서 총리 부인 역(무빈 엄마)으로 위엄 있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아침마다 고함을 질러가며 딸들을 깨우던 '삼채(은채 포함 세 자매)' 엄마 역을 맡아 오들희의 본명 '조말복'을 마구 불러대는가 하면, <여자, 정혜>에서 왠지 초라하고 늘 어두운 표정의(병을 앓고 있어 더욱 그래 보일 수밖에 없었던) 정혜 엄마 역을 있는듯 없는듯 해내더니, 여기서 아주 제대로 귀여운 푼수 연기를 보여준다.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노망난 연기를 보여주다 이번엔 또 첫째 언니답게 너그럽고 속 깊은(그러나 언제든 쌍욕을 해가며 동네 할머니들과 싸우기도 하는) 노인 역을 맡은 김영옥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겉보기엔 별 특징 없어 보이나 들여다보면 가장 심각하면서도 코믹한(어느 편에선가 그 표정 하나 없이 심각한 얼굴을 잊을 수 없다) 둘째 할머니 한영숙의 연기 또한 '올드미스'의 진정한 힘. (미자 아버지 임현식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늘 그래왔듯 이번에는 처남 우현과 더불어 우리를 웃겼다가 울렸다가 함^^)
+3) 그리고, '당황'스러운 순간에 등장하는 "뻐꾹~" 소리와 '황당'한 순간에 윙윙거리는 차 소리는(달리 적절한 의성어가 생각 안 남) 다른 시트콤에서 일부러 억지 웃음 소리를 집어넣은 것보다 훨씬 훨씬 재밌다~+ 진실(?) 고백) 사실은........ 사실 이 글의 제목은 '평일 저녁을 책임지는 두 남자'로 바뀌어도 무방합니다. (그렇게 지으려다 참았다는 소문도.... 푸핫^^;;)
<...금순아>의 구재희-강지환과 <올드미스...>의 지피디-지현우!
두 사람 때문에 드라마를 본다 해도 반은 맞는 말이에요. 왜 그렇게 둘 다 멋진 거죠?? 푸하핫;;;; 알고 보니 두 사람, 예전에 같은 드라마에도 나왔었더군요. 다름아닌 '미사'(제가 그토록 열렬히 사랑하는!!)를 연출한 이형민 피디가 둘의 스타성을 첫눈에 알아보고는 <알게 될거야>를 같이 찍었었다고 하는군요. 역시 그 피디에 그 배우(?)예요ㅋㅋㅋ
아, 물론 '평일 저녁을 책임지는 두 여자'로 해도 역시 멋진 제목입니다!
'용감발랄' 나금순-한혜진과 '엉뚱소심' 최미자-예지원!
자기 남자 친구가 아무리 멋지다해도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이들이니까요~ 두 사람 모두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줘 제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일요일 오후, 금방 지나가버린 주말이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론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힘든 한 주를 끝내고 홀가분하게 금요일 밤을 맞으면서도 약간은 아쉬워지는 이유, 그게 다 이 사람들 때문이라죠! ^-^
당분간은 이들 덕분에 주말보다 평일이 더 신나고 재밌을지도 모르겠어요!
# by 시진이 | 2005/04/25 22:54 | - 드라마도 보고,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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